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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환향녀? 화냥녀?> 어사와 조이 4회

by WhaleNote 2021. 11. 19.

환향녀 - 고향으로 돌아온 여인.

전쟁이 끝난 뒤 고향으로 돌아온 여인. 

1592년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포로로 잡혀갔다가 돌아온 여인 그리고 1637년 병자호란 때 청나라로 잡혀갔다가 고향으로 돌아온 여인들을 말합니다. 

어사와조이 김혜윤

어사와 조이 4회 - 환향녀

이혼하고 서울로 올라가는 조이는 사실 엄마를 찾고 싶은 마음도 강했는데요. 조이의 엄마도 전쟁으로 청나라에 끌려갔다가 고향으로 돌아온 <환향녀>였습니다. 조이의 엄마인지는 모르겠지만 덕봉이라는 여자는 (배종옥) 청나라에 포로로 끌려갔던 여인들과 아이들을 남몰래 구출해서 보살피고 있습니다. 

어사와조이 4회
어사와조이 4회

그런데 드라마를 보다가 조이가 "사실 우리엄마도 환향녀예요"라고 했을 때 오잉?? 했습니다. 사실 환향녀 발음이 우리가 알고있는 화냥x 라는 욕이랑 너무 비슷하지 않겠어요? ㅠㅡㅠ;;; 그래서 잘못 들었나~ 발음이 안 좋은가 하고 검색을 해보니 그게 그거 맞더라고요;;; 아니 맞다기보다는 화냥녀라는 말은 서방질한다, 즉 몸을 함부로 굴리는 여자를 비하하는 말이고 환향녀라는말은 한자풀이 그래로 고향으로 돌아온 여인을 뜻하는 말인데 발음이 비슷해서 "화냥녀의 어원이 환향녀에서 비롯되었다"라고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잘못 알려진 것이라기에는 우연치않게도 비슷한 속내가 있었는데 이는 너무 슬픈 사연입니다. 전쟁 때 포로로 끌려갔으니 여자들의 삶이 어땠겠어요? ㅠㅠ 온갖 수모를 겪고 힘들게 고향으로 돌아왔는데도 불구하고 정절을 잃었다는 이유로 남편에게 이혼당하기 일쑤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정절을 지키기 위해 포로로 끌려가기 전이나 끌려가는 도중 또는 끌려가서 자결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합니다. 은장도라는 게 자신을 지키는 물건이 아니라 정절을 지키기 위해 자결하는 물건이니 말 다했죠 뭐.. 

“적에게 사로잡혀 욕을 보지 않고 죽은 자와 바위나 숲에 숨었다가 적에게 핍박을 당해 물에 떨어져 죽은 자들이 얼마나 되는 지 알 수 없다. 사람들은 ‘(빠져 죽은 여인들의) 머릿수건이 마치 연못물에 떠 있는 낙엽이 바람을 따라 떠다니는 것 같았다’고 했다.” <연려실기술> 
출처.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병자호란때 청나라로 끌려간 여인들이 60만 명이 넘었다고 합니다;;; 그중 힘들게 살아 돌아온 여인들에 대한 남편들의 이혼 요구가 쏟아져 굉장한 사회 문제가 되었고 선조와 인조는 이혼을 허락하지 않는 대신 첩을 두어라고 했다 합니다.

정말 화나는 일이지 않나요..? 

또한 회절강 (홍제천 - 현재 연신내)에서 몸을 씻고 서울로 돌아오면 과거의 모든 죄를 덮고 이후에 정절을 캐묻는 자는 엄벌에 처한다고 이르기도 했답니다. 그래 봤자 사람들의 손가락질이나 핍박은 평생토록 받으며 살았겠지요 ㅠㅡㅠ

 

<조선시대의 이혼>

 

어사와 조이 <조선시대의 이혼>

기별 = 이혼 이번에 시작한 tvN 월, 화 드라마 <어사와 조이>에서 여자 주인공 (김혜윤) 조이가 남편과의 기별 즉 이혼을 하려고 소장을 쓰는데요. 과연 조선시대의 이혼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whalenote.tistory.com

이전 포스팅에서 조선시대의 양반들은 임금(나라)의 허락이 있어야 이혼이 가능하다고 했었는데 그게 꼭 체면과 명예때문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여성들의 신분이 낮았던 시대상만 생각했었는데 전쟁의 포로로 수만 명이 잡혀가고 고향으로 돌아와서까지 인생이 고달팠던 여성들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네요.

드라마를 통한 역사공부 너무 재미있습니다!!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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